상대강도 비교: 주가가 내려도 시장보다 강할 수 있는 이유

1. 주가가 하락했는데 강한 종목이라고 할 수 있을까

주가가 1% 내렸다면 약한 종목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시장이 12% 하락했다면 이야기가 달라져요. 절대 수익률은 마이너스지만 시장보다 11%포인트가량 덜 하락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는 강한 종목입니다.

달리기 기록도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에서 의미가 다릅니다. 혼자 달린 시간만 보는 대신 같은 코스에서 달린 기준 선수와 비교해야 그날의 상대적인 경기력을 알 수 있어요.

상대강도 비교(Relative Strength Comparative, RSC)는 종목 가격을 벤치마크 가격으로 나눈 비율을 선으로 표시합니다. 선이 상승하면 종목이 벤치마크보다 좋은 성과를 냈고, 하락하면 뒤처졌다는 뜻입니다.

이름에 Relative Strength가 들어가지만 RSI 지표와는 완전히 다른 계산입니다. RSI는 한 종목 안에서 상승폭과 하락폭의 균형을 보고, 상대강도 비교는 종목과 시장처럼 서로 다른 두 가격을 비교합니다.

2. 수리적 원리와 계산 구조

이번 글에서는 NAVER(A035420)를 분석 종목으로, KODEX 200(A069500)을 시장 벤치마크로 사용합니다. 로컬 일봉에 KOSPI 지수 자체가 없기 때문에 지수를 임의로 합성하지 않고 KOSPI 200을 추종하는 ETF 종가를 사용했습니다.

Step 1. 종목 가격을 벤치마크 가격으로 나누기

종목 종가를 P, 벤치마크 종가를 B라고 하면 상대강도선은 다음과 같습니다.

상대강도 비교 가격비율 계산식

NAVER 가격이 그대로여도 KODEX 200이 하락하면 분모가 작아져 상대강도선은 상승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NAVER가 올라도 벤치마크가 더 많이 오르면 상대강도선은 하락합니다.

Fidelity의 Relative Strength Comparison 설명도 종목 가격을 비교 대상 가격으로 나눈 비율이며, 선의 방향으로 초과성과와 열위를 확인한다고 설명합니다.

Step 2. 시작점을 100으로 맞춰 변화율 읽기

원시 가격비율은 NAVER와 KODEX 200의 가격 단위에 따라 4.7이나 6.8처럼 표시될 수 있습니다. 이 숫자 자체보다 선이 어느 방향으로 얼마나 움직였는지가 중요합니다.

그래서 차트 시작일의 상대강도를 100으로 맞춥니다.

상대강도 시작값 100 정규화 계산식

값이 112라면 시작점보다 상대강도가 12% 높아졌다는 뜻입니다. 종목 수익률이 12%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Step 3. 60거래일 상대강도 변화율 구하기

두 시점의 상대강도 비율을 비교하면 일정 기간의 상대성과를 계산할 수 있습니다.

60거래일 상대강도 변화율 계산식

종목 수익률에서 벤치마크 수익률을 단순히 빼는 방식과 값이 비슷할 수 있지만 정확히 같지는 않습니다. 상대강도 변화율은 두 가격비율의 변화이므로 (1+종목 수익률) ÷ (1+벤치마크 수익률) - 1과 같습니다.

60거래일은 약 3개월의 흐름을 비교하기 위한 이번 글의 설정입니다. 단기 매매에는 더 짧은 기간을, 장기 종목 선별에는 더 긴 기간을 사용할 수 있지만 하나의 기간이 모든 전략에 맞지는 않습니다.

3. 실전 활용법: 상대강도선에서 무엇을 볼까

상대강도는 매수·매도 타점보다 종목 선택과 시장 주도력 확인에 더 가깝습니다.

상대강도 상태 의미 함께 확인할 내용
종목 상승·RS 상승 가격과 시장 대비 성과가 함께 강함 추세 과열과 거래량 확인
종목 하락·RS 상승 시장보다 덜 하락함 절대 추세가 회복됐는지 확인
종목 상승·RS 하락 올랐지만 시장보다 뒤처짐 더 강한 대안 종목이 있는지 비교
종목 하락·RS 하락 가격과 상대성과가 함께 약함 하락 추세와 지지선 확인
RS 신고가·가격 미돌파 시장 대비 선행 가능성 가격 돌파 전에는 신호로 단정하지 않음

시장 하락기에 덜 빠지는 종목 찾기

시장 전체가 하락하면 상승 종목만 찾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이때 상대강도선이 상승하는 종목은 같은 충격에서도 덜 하락한 종목입니다. 시장이 회복될 때 관심 종목으로 분류할 수 있지만, 덜 하락했다는 이유만으로 절대 가격 추세가 상승으로 바뀐 것은 아닙니다.

돌파 후보의 시장 대비 성과 확인하기

가격이 이전 고점에 접근하면서 상대강도선도 고점을 높이면 시장보다 빠르게 수요가 붙은 구간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큰 폭으로 오른 뒤라면 강한 상대성과가 과거 상승을 설명할 뿐 이후 수익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비교 목적에 맞는 벤치마크 고르기

시장 주도력을 보려면 KOSPI 200 추종 ETF처럼 넓은 시장 벤치마크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같은 산업 안에서 더 강한 기업을 찾는다면 업종 ETF나 경쟁사를 비교해야 합니다. 벤치마크가 바뀌면 상대강도의 방향도 바뀔 수 있어요.

TradingView의 비교 도구 안내도 시장 지수, 같은 업종의 기업 등 비교 목적에 맞는 여러 자산을 함께 볼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가격대가 다른 종목은 원화 축보다 동일 시작점의 퍼센트 축으로 비교해야 움직임이 눌리지 않습니다.

4. 차트로 보는 상대강도의 특성

NAVER(A035420)와 KODEX 200(A069500): 상대강도 상승의 두 얼굴

아래 차트는 사례일 전 60거래일을 시작값 100으로 맞춘 NAVER와 KODEX 200 가격, NAVER 거래량, 가격비율 상대강도선을 보여줍니다. 회색 구간은 사례일 이후 20거래일의 실제 가격입니다.

NAVER와 KODEX 200 상대강도 상승 및 이후 가격 비교 차트

2024년 10월 7일: 주가는 내렸지만 상대강도는 올랐다

60거래일 동안 NAVER는 -1.19%, KODEX 200은 -11.87%였습니다. NAVER도 상승하지 못했지만 시장 벤치마크가 더 크게 하락해 상대강도 변화율은 +12.12%가 됐습니다.

이 사례는 상대강도 상승을 종목의 절대 상승으로 읽으면 안 된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NAVER는 시장보다 강했지만 가격 자체는 60거래일 전보다 낮았습니다. 이후 20거래일 NAVER 수익률은 +6.26%였지만, 상대강도가 반등을 보장한 결과로 일반화할 수는 없습니다.

2024년 12월 11일: 강한 상대성과 뒤 주가는 조정됐다

다른 구간에서는 NAVER가 60거래일 동안 +37.11%, KODEX 200은 -3.97%였습니다. 가격과 상대성과가 함께 강했고 상대강도 변화율은 +42.77%까지 높아졌습니다.

하지만 이후 10거래일 NAVER는 -8.30%, 20거래일은 -6.42%였습니다. 상대강도선은 이미 발생한 초과성과를 잘 보여줬지만, 강한 값 자체가 다음 상승을 예측하지는 못했습니다.

2023~2025년 NAVER의 60일 상대강도 변화율이 +10%를 처음 넘어선 사례는 13회였습니다. 그중 20거래일 뒤 NAVER가 상승한 사례는 5회였습니다. 표본이 작고 기준값이 임의적이므로 전략 승률이 아니라 상대강도 임계값을 단독 매수 신호로 쓰기 어렵다는 보조 확인으로만 봐야 합니다.

같은 NAVER도 벤치마크를 바꾸면 강약이 뒤집힌다

아래 차트는 2025년 6월 23일까지 같은 60거래일의 가격 수익률과 NAVER 상대강도를 비교합니다.

NAVER 상대강도의 KODEX 200과 카카오 벤치마크 선택 비교

NAVER는 +40.10%, KODEX 200은 +15.09%였습니다. 시장과 비교한 NAVER 상대강도는 +21.73%로 상대강세였습니다.

같은 기간 카카오는 +61.34%였습니다. 카카오를 동종 성장주 비교 대상으로 바꾸자 NAVER 상대강도는 -13.16%가 됐습니다. NAVER는 시장보다는 강했지만 카카오보다는 약했던 것입니다.

따라서 상대강도가 강하다는 문장에는 반드시 무엇과 비교했는가가 따라붙어야 합니다. 벤치마크 이름과 계산 기간을 빼고 상대강도 숫자만 비교하면 결론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5. RSI와 차이, 그리고 상대강도의 한계

Relative Strength Comparative와 RSI는 다르다

구분 상대강도 비교(RSC) RSI
입력 종목 가격과 벤치마크 가격 한 종목의 상승폭과 하락폭
계산 목적 시장·업종·경쟁사 대비 성과 자체 가격 모멘텀 균형
값의 범위 고정 범위 없음 0~100
주요 해석 선의 상승·하락, 상대 신고가 70·30, 다이버전스, 실패 스윙
필요한 선택 벤치마크와 비교 기간 RSI 기간과 가격 소스

Fidelity의 RSI 설명은 RSI가 가격 변화의 속도와 크기를 측정하는 0~100 모멘텀 오실레이터라고 설명합니다. 상대강도 비교에는 70·30 같은 과매수·과매도 기준이 없습니다.

이름이 비슷한 IBD의 Relative Strength Rating도 별도 개념입니다. 여러 종목의 장기 가격 성과를 백분위 순위로 바꾼 등급이며, 이 글에서 계산한 두 가격의 직접 비율선과 같지 않습니다.

반드시 알아둘 한계

  • 상대강도 상승은 종목의 절대 수익률이 양수라는 뜻이 아닙니다.
  • 강한 상대강도는 이미 발생한 초과성과이며 이후 수익률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 시장, 업종, 경쟁사 중 무엇을 분모로 선택하느냐에 따라 방향이 달라집니다.
  • KODEX 200은 KOSPI 200 지수 자체가 아니라 ETF이므로 추적오차와 분배금 영향이 있을 수 있습니다.
  • 이 글은 종가 가격수익률을 사용하므로 현금배당을 재투자한 총수익률 비교가 아닙니다.
  • 종목과 벤치마크의 거래일을 맞추지 않으면 휴장일과 결측치 때문에 비율이 왜곡될 수 있습니다.
  • 액면분할과 권리락이 있는 경우 두 가격 모두 수정주가 기준을 일관되게 사용해야 합니다.
  • 원시 가격비율의 절대값은 가격 단위에 따라 달라지므로 종목끼리 그대로 비교하지 않습니다.

6. 실전 Tip 및 요약

상대강도 비교를 종목 선별에 사용할 때는 세 단계로 확인하면 됩니다.

  1. 시장·업종·경쟁사 중 비교 목적에 맞는 벤치마크를 정합니다.
  2. 가격 추세와 상대강도선이 같은 방향인지, 시장보다 덜 하락했을 뿐인지 구분합니다.
  3. 거래량과 절대 가격 돌파를 확인한 뒤 상대강도를 보조 필터로 사용합니다.

핵심은 간단합니다. 상대강도는 혼자 얼마나 올랐는지가 아니라 비교 대상보다 얼마나 잘 움직였는지를 보여줍니다. 선이 상승해도 주가는 하락할 수 있고, 벤치마크를 바꾸면 강세가 약세로 뒤집힐 수 있습니다.

다음 지표 백과에서는 볼린저 %B와 Bandwidth를 다룹니다. 상대강도가 시장 안에서의 위치를 비교했다면, %B와 Bandwidth는 한 종목이 볼린저 밴드 안에서 어디에 있고 밴드가 얼마나 압축됐는지를 나눠 확인합니다.

본 포스팅은 가격 데이터와 기술적 지표의 수리적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 자료이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나 수익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투자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